넷플릭스가 지난달 자사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새로운 시즌2 공개와 발맞춰 공식 모바일 게임인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을 넷플릭스 게임 플랫폼을 통해 출시했다.
'오징어게임'은 글로벌을 휩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이번에 공식 게임 출시를 통해 IP 확장에 나섰다. 꾸준히 게임 관련 사업을 넓혀오며 인기작 퍼블리싱에 주력한 넷플릭스는 이번에 직접 제작한 게임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은 '오징어게임' 고유의 IP를 품은 배틀로얄 게임이다. 설정은 드라마에서 대부분 가져왔지만, 게임 플레이는 폴가이즈와 같은 배틀로얄 파티 게임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더 많은 게임 유저들을 품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
플레이 규칙은 간단하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다른 유저들과의 경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 남으면 된다. 시작부터 최대 32인과의 경쟁이 펼쳐지며, 라운드마다 절반의 인원이 탈락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16인, 세 번째에서는 8인이 살아남게 되고, 마지막 네 번째 라운드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게임의 플레이는 기존 '오징어게임'에서 가져온 방식 외에도 독자적으로 구성한 게임 플레이를 선보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안전한 섬' 등 익숙한 라운드 게임들은 시리즈 팬들을 쉽게 게임 속으로 이끌며 게임 유저들에게도 간편한 재미를 안긴다.
초기 플레이에는 쉽고 기존 '오징어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게임들이 등장하지만, 점차 숙련도가 상승하면서 라운드 난이도 또한 상승한다. 특히 기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바닥 함정이 추가된 '영희의 복수'나 '오징어게임'의 최후의 게임을 참고 삼은 '미끌미끌 오징어' 등에서는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고유의 IP를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것이다. 기존 '오징어게임' 드라마와 상관 없어 보이는 라운드 게임에도 IP를 입혀내 유저 경험을 높이거나, 특유의 네모, 세모, 동그라마 디자인을 추가하면서 게임 품질을 높였다.
게임 플레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저는 계정 성장과 캐릭터 성장을 도모하면서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게임의 주요 성장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BM)은 특별한 캐릭터들과 스킨이다. 시리즈 속 주요 인물들이 게임에도 등장하며 이들은 특별한 스킬을 가지고 있다.
'기훈', '새벽', '덕수' 등 익숙한 참가자들 외에 시즌2에서 등장한 '타노스', '금자', '용식'을 비롯해 고유의 캐릭터들이 갖춰져 있다. 이들은 각기 특별한 스킬들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아이템을 지난채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각 캐릭터들의 스킬이 게임의 밸런스를 건드리는 수준은 아니다. 확률적으로 아이템을 지니고 게임에 나서거나 연속 사용이 가능하게 구성되면서 유저들의 플레이에 재미 요소를 추가하는 도움 선에 그친다.
이와 함께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에는 훌륭한 한글화와 더빙이 이어지면서 국내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할만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리즈 팬이라면 익숙한 소리부터 배경 음악으로 아리랑도 등장해 한국 게임보다 더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차별점이다.
아쉬운 점은 과도한 선혈 연출이다. 기존 '오징어게임'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선보인 만큼 게임 역시 IP의 결을 살리기 위한 조치로 보여지지만, 거슬리는 표현들이 적지 않게 등장하면서 파티형 배틀로얄의 게임성을 해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복되는 게임 플레이 속에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만의 특징이 부각되지 않은 점도 단점이다. 해당 장르의 다른 게임의 경우, 유저들의 놀라운 플레이가 부각되거나 재미있는 상황들이 연달아 연출될 수 있도록 물리 충돌 부분에서 신경쓰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오징어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은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결국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게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유저들의 플레이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더 필요해 보였다. '오징어게임' IP를 완벽히 담아내며 공식 게임으로의 가치는 충분히 선보였고, 이제 게임적인 흥행 요소를 곁들일 수 있는 원동력이 추가되어야 장기 서비스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현재 게임은 기존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에서도 충분히 초기 성과를 가져가고 있는 단계다. 게임 안에서도 자체 이벤트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오징어게임' 시즌2 시청을 장려하는 등 연계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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