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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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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amer, 노구치 기자

캡콤의 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이 6월 7일부터 9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게임 행사 서머 게임 페스트: 플레이 데이즈에 출품되었다. 

행사 현장에서는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인 바이오하자드를 가장 먼저 플레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소개하겠다.  

이 작품의 기본 설정은 1인칭 시점이지만,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3인칭 시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번 체험 플레이에서는 무대를 고려해 3인칭 시점으로 플레이했다. 또한 컨트롤러는 PS5용을 사용했다.

참고로, 체험 시간은 약 20분 정도에 불과했으며 본 기사에서는 게임의 초반부로 추정되는 장면의 체험 내용을 기재해 나갈 것이다. 실제 게임이 출시되고 신선한 마음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가장 하단의 감상까지 건너뛰는 것을 권장한다.

 

■ 공포에 떨고 있는 새로운 주인공,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

이 작품의 주인공은 FBI 여성 수사관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다. 그녀는 8년 전 발생한 어머니 알리사 애쉬크로프트의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며, 원인 불명의 질병으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는 '렌우드 호텔'의 조사를 진행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과거 소독 작전으로 인해 파괴된 '라쿤 시티'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주목할 점은 그레이스의 어머니 이름이다. 알리사 애쉬크로프트라는 이름은 '바이오하자드 아웃브레이크'에 등장한 라쿤프레스 사의 신문 기자와 이름이 같다.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같은 인물인지, 현재까지 캡콤으로부터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이름이 같은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레이스는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겁쟁이’ 캐릭터로 설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FBI의 우수한 분석관으로 활동하며, 이야기 속에서 공포를 극복하고 추리 능력을 발휘하며 성장해 나간다고 한다. 개발진이 언급한 '중독성 있는 공포'라는 콘셉트란 정말 무서운데도 멈출 수 없고, 다음이 궁금해지는 그런 경험을 추구한다는 의미로서, 이번 데모 플레이를 통해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순간 갑자기 구속되어 있는 상황, 절대 경험하고 싶지 않은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느 순간 갑자기 구속되어 있는 상황, 절대 경험하고 싶지 않은 장면으로 시작된다.

데모 플레이는 첫 번째 트레일러에서도 보여줬던 충격적인 장면부터 시작된다. 그레이스가 스트레처 같은 침대에 손발이 묶여 있는 것이다. 트레일러에서는 그녀의 비명으로 장면이 전환되었지만, 데모에서는 그다음 장면으로 이어진다.  

구속된 상태에서도 입 등을 사용해 필사적으로 구속구를 풀려는 그레이스. 컷신이 끝나고 조작 가능해지는 순간, 플레이어는 그녀와 같은 혼란을 공유하게 된다. 여기가 어디인지, 왜 자신이 이런 상황에 부닥쳤는지, 그레이스 자신도 모르는 듯한 모습이 불안감을 자극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분명히 오래된 병원인데, 폐병원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오랜 시간 방치된 것을 보여주는 먼지, 고장 난 전기 스위치,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형광등. 먼저 X 버튼으로 환경에 간섭하며, 어쨌든 탈출 경로를 찾는 수밖에 없다.

병원 내부를 탐색하다가 처음 발견한 것은 빈 병이었다. 화면에는 “소리를 내어 적을 유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적에게 쫓기고 있을 때는 너무 급해서 그런 여유는 전혀 없었다.

과거에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만 남아 있는, 침묵과 먼지로 가득 찬 어두운 복도. 이 공간을 조심스럽게 나아가자.
과거에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만 남아 있는, 침묵과 먼지로 가득 찬 어두운 복도. 이 공간을 조심스럽게 나아가자.

완전히 어두운 방, 열린 문, 음산한 침묵. 어떤 방에서 라이터를 발견한 후로는 방향키의 위쪽을 눌러 불을 켤 수 있게 된다. 같은 방에는 퓨즈도 있었지만, 그쪽은 어떤 도구가 필요해 보였고, 그레이스의 상황은 특별히 진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찾아온 공포의 순간. 살짝 열린 문을 당기자, 시체가 그레이스 쪽으로 쓰러졌다. 그레이스는 비명을 지르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시체의 경동맥 부위를 살며시 만져 상태를 확인한다. 두려움 속에서도 FBI 수사관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그레이스는 “감염되었다”라고 중얼거린다. 그녀가 좀비화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 직후, 신비로운 생물(?)이 갑자기 나타난다. 화면 가득히 비치는 끔찍한 입. 그녀와 플레이어의 공포는 극에 달한다.

여기서 공포가 극대화됐다.
여기서 공포가 극대화됐다.

그레이스는 공격을 받고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부상 당한 설정 때문인지 발걸음이 이상하게 무겁다. 뒤를 돌아볼 용기도 없이, 단지 앞만 향해 달려간다. 이 답답함이 바로 바이오하자드 특유의 공포 연출일 것이다.

어떻게든 통로 방으로 도망치자, 이상하게도 적들은 포기한 듯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시 탐색을 계속하다 전자 제어식 셔터에 부딪혔다. 오픈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제어판에는 퓨즈가 하나만 꽂혀 있었다. 아마도 다른 퓨즈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당연히 단서가 있다.

옷장 안에 있던 메모를 참고로 드라이버를 찾고 있었더니, 선반 위의 공구 상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근처의 카트를 움직여 그 위에 올라서서 겨우 상자에 닿을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는 손에 든 도구를 회전시켜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그렇게 공구 상자의 잠금 장치를 찾아 열고 보니, 안에서 드라이버가 나왔다. 하지만 여기서도 적의 공격이 시작됐다. 급히 다른 방으로 도망쳐 숨을 죽이자 다시 떠나갔다.

다시 방을 이동해 드라이버를 사용해 퓨즈를 얻는 순간, 이번에는 천장의 구멍에서 적들이 나타났다. 달릴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며 필사적으로 셔터까지 달려가 퓨즈를 설치하고 열었다. 중간까지만 열린 셔터에 어떻게든 몸을 욱여넣었지만, 그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결국 그곳에서 적에게 잡혀 데모가 종료되었다.

병원 내의 방에 있던 그림책. 어떤 힌트처럼 보인다.
병원 내의 방에 있던 그림책. 어떤 힌트처럼 보인다.

 

■ 그래픽의 진화가 낳은 새로운 공포

이번 데모는 게임 초반부로 추정되는 내용으로,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다(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있던 것은 고작 빈 병이었고, 그조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끝났다.

폐병원에서 구속 장치를 차고 깨어나는 비정상적인 상황. 그레이스도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그 이유를 전혀 모르는 듯하다. 영상에 등장한 사무실 장면과의 시간 순서도 궁금한 부분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그래픽일 것이다. 특히 캐릭터 감정 표현의 풍부함이 인상적이다. 눈동자가 빛나고, 피부 질감, 땀의 습기 등 세부적인 표현이 그레이스의 공포를 현실감 있게 전달해 온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해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크게 높여준다.

또한 공포의 표현은 그래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효과음의 사용 방식, 의도적으로 적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여 불안감을 조장하는 등 시리즈를 통해 쌓아온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라쿤 시티가 다시 무대가 되는 등 시리즈의 원점인 생존 호러의 긴장감과 공포를 계승하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를 그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플레이한 범위에서도 무기를 갖지 못한 공포, 도망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없는 무력감, 그리고 미스터리로 가득 찬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바이오하자드’ 그 자체였다. 발매일도 이미 결정되었다. 2026년 2월 27일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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