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를 통해 9월에 선보일 예정인 신작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가 픽셀 그래픽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9월 중 글로벌 동시 론칭 예정인 '가디스 오더'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만든 핵심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이다. 개발사인 픽셀트라이브 스튜디오는 최근 개발 현장을 공개하며 '가디스 오더'의 픽셀 아트 제작의 모든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먼저 모든 픽셀 작업을 담당하는 픽셀팀의 박찬규 팀장은 "’가디스 오더’의 전반적인 픽셀 아트, 캐릭터, 배경, 아이콘 등을 작업하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픽셀 그래픽의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픽셀 그래픽은 게임의 아주 초기, 거의 선사 시대부터 게임의 기본적인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과거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게임이 픽셀 게임이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게임이 더 많은 색상과 높은 해상도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3D 시대가 도래했고 픽셀 아트는 잠시 뒷전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픽셀 아트의 독특하고 단순한 매력이 복고풍 붐을 일으켰고, 올드 게이머들에게는 향수를, 새로운 세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픽셀 아트 제작 도구에 대한 질문에 박 팀장은 흥미로운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석기시대와 비교하면 부싯돌은 마우스, 돌도끼는 무선 마우스, 청동 검은 태블릿 펜과 같다"며 "기본적으로 마우스와 디자인 감각만 있다면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D 작업과 달리 픽셀 그래픽은 일일이 점을 찍어 그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작업 프로그램으로는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 작업에 포토샵의 브러시와 지우개 기능만을 사용하고, 캐릭터와 몬스터 애니메이션에는 옵틱스 스프라이트 스튜디오를, 배경 구현 및 애니메이션 컷신에는 유니티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공개된 작업 화면에서는 꽃잎 하나하나까지 픽셀 단위로 정성스럽게 작업하는 모습과 점을 하나하나 찍어서 도시 전체를 완성하는 놀라운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릭터 제작 과정에 대해서는 먼저 캐릭터의 과거와 성격 등 스토리를 기반으로 콘셉트를 구상한 후 팀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박 팀장은 개인적으로 공룡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지만 대부분 거절당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공룡은 모든 남자의 어린 시절 로망"이라며 어린 시절 엄마가 공룡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던 개인적인 사연까지 털어놓기도 했다.
다음으로 애니메이션 팀의 유승훈 팀 리더가 픽셀로 만든 캐릭터들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작업을 소개했다. 유 팀 리더는 "포즈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며 "캐릭터를 예쁘고 멋있게 보이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픽셀 아트 애니메이션의 특수성에 대해 "픽셀의 아주 작은 움직임도 매우 다르게 보일 수 있어 모션을 원래 픽셀 스타일에 맞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펜첼라 캐릭터의 달리기 애니메이션과 아처 클래스의 공격 모션 등이 시연되었으며, 애니메이션 툴에서 보이는 것과 게임 내에서 보이는 것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컷신 제작 시에는 캐릭터와 픽셀 배경 데이터를 결합하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동선 아트 디렉터는 ‘가디스 오더’의 전체적인 아트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JRPG의 따뜻한 느낌과 향수를 담으면서도 현대적인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하여 멋있고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픽셀 아트의 표현상 제한이 있지만 오히려 상상력을 깊이 자극한다며,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하여 일상에서는 아늑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전투에서는 스타일리시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자신의 아트 철학에 대해 "아트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정의하며, 가디스 오더의 아트를 "게임과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접착제" 같은 존재라고 비유했다. 그는 모든 픽셀에 감정을 불어넣으며 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발 현장 공개를 통해 픽셀 아트 게임 개발이 단순히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기술과 감성을 조화시킨 고도로 정교한 작업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발진들의 장인 정신과 세심한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어우러져 탄생하는 ‘가디스 오더’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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