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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 "데더다 IP 포함 3개 라인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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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amer 편집부

2023년 출시되자마자 대히트를 기록한 타이틀이 바로 '데이브 더 다이버'다. 이 타이틀을 개발한 한국 게임 스튜디오 민트로켓은 모회사 넥슨의 산하에 있으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자유로운 크리에이티브 환경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민트로켓을 맡고 있는 황재호 대표는 과거 일본에 살았던 경험이 있어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NDC(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때 인터뷰를 진행한 적도 있어 원래 “솔직한 말투”가 매력인데, 이번 BIC(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에서 우연히 마주친 몇 분간의 가벼운 대화에서도 그 매력은 여전했다.

단순한 서서 하는 대화였지만, 차기작 개발 상황과 DLC 출시 예정, 3개 라인 병행 개발 체제 등 화제는 다양했다. “대표 업무, 정말 재미없죠?”라며 3개 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황 대표의 귀중한 이야기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황재호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 3년 정도 도쿄에 살았다고 하며, 일본어도 유창하다고. 지난 인터뷰에서 그대로 가져온 문구지만, “초등학교 때 3년 살았다”고 해서 이렇게 말을 잘할 수 있나!?
황재호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 3년 정도 도쿄에 살았다고 하며, 일본어도 유창하다고. 지난 인터뷰에서 그대로 가져온 문구지만, “초등학교 때 3년 살았다”고 해서 이렇게 말을 잘할 수 있나!?

Q : 아이고, 프레스룸에서 회의하고 있었는데 “민트로켓 보스가 뭔가 엄청 진지하게 게임하고 있네”라는 정보가 들어와서 왔어요.

황재호 대표(이하 황재호): 보고 계셨군요(웃음).

Q : 작년에 넥슨 대표님과 이야기했을 때, 황 대표에 대해 “뛰어나긴 한데, 말을 안 듣는 사람이야”라고 즐겁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황재호: 아니, 뭐 그건 맞지만요(웃음).

Q : 정말 이었군요!

황재호: 하지만, 말을 잘 듣기만 하면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없잖아요.

Q : 지금도 그 태도는 변함 없나요? 

황재호: 뭐, 그렇죠. 독립 회사가 됐으니까, 정말 제멋대로 하고 있어요.

Q : 흔한 말 같긴 한데, 정말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

황재호: 상당히요. 뭐랄까, 재무적인 부분이나 법무적인 부분은 역시 리스크가 커서 모회사가 관리하지만, 그 외 개발적인 부분은 꽤 자유롭게 해주고 있어요.

Q : 그렇군요. 넥슨은 좋은 회사네요.

황재호: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은, 별로 위에 보여주지 않고 있어요(웃음).

Q : '별로'라고 하시는데, '위'에서는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계신 건가요?

황재호: 대충은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런 거 만들 거예요”라고. 하지만 그 외에는 보여주지 않아요(웃음).

Q : 멋지네요.

황재호: 출시하면 제대로 볼 수 있으니 괜찮아요.

Q : 그게 허용되는군요(웃음).

황재호: '데이브 더 다이버'는 아직 잘 팔리고 있으니까요. 자금 문제가 생기면 거기서 관리될 거라 생각하니 열심히 해야죠.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한 것은 2024년 11월의 일이었다.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한 것은 2024년 11월의 일이었다.

Q : 그렇게 대박을 쳤으니, 다음 작품은 꽤 부담스럽지 않나요?

황재호: 그게 가장 큰 부담이죠. 예전에는 꽤 자유롭게 작업했고, 위에서 뭔가 지시하는 일도 별로 없었어요. 예전에는 유저들의 기대가 없었으니까, 일단 만들어 보고 "안 팔리면 어쩔 수 없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안 팔리면 좀 부끄럽잖아요.

Q : 이해가 가네요.

황재호: 기대치가 커졌으니까, 그 부분이 꽤 부담이 되죠.

Q : 그 회사의 최신작!이라는 필터도 걸리니까요.

황재호: 그렇죠. 그래서 여러 가지 하고 있지만, 지금 만들고 있는 정글 DLC(데이브 더 다이버 IN THE JUNGLE)부터 열심히 해야 해요. 이걸 내년 초쯤에 ※출시할 건데, 그게 평판이 좋으면 좋겠어요.

※애초 출시일이 '2025년 하반기'로 알려졌지만, 내년 초로 연기됨.

Q : 신작 관련해서, 다음에는 어떤 장르를 만들고 계신가요?

황재호: 완전히 다른 장르예요. '데이브 더 다이버' IP를 사용한 작품과, 그와 전혀 무관한 작품이요. 그리고 모바일 게임도 만들고 있습니다.

Q : 오, 3개 라인이 있군요.

황재호: 그렇습니다.

Q : 현재 개발 인원은 몇 명 정도인가요?

황재호: 60명 정도입니다.

Q : 60명으로 3개 라인을 운영하다니, 약간 인디 게임 같은 느낌이네요.

황재호: 그렇죠. 꽤 느리게 진행하고 있어요. 원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제가 만들었던 작품이라서, 매니지먼트를 전혀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하면 자유가 없어져 버리니까, 어디까지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Q : 아니 그런데 데이브가 IP화되어 가는 건 좀 좋네요.

차이나조이 2025에서도 크게 부스를 마련했던 '데이브 더 다이버'. 코스플레이어들도 데이브 감성 가득이다.
차이나조이 2025에서도 크게 부스를 마련했던 '데이브 더 다이버'. 코스플레이어들도 데이브 감성 가득이다.

황재호: 하고 싶네요. 차이나조이에도 갔었는데, 거기서도 IP가 꽤 인기 있다고 느꼈거든요. 유럽과 미국에서도 사랑받고 있고, 일본에서는 굿즈 같은 게 나왔으니까, 열심히 하고 싶어요.

Q : 이미 다른 타이틀로의 '수출'도 하고 있잖아요.

황재호: 네, 다른 게임에도 데이브가 꽤 들어가 있거든요. 넥슨 게임 IP는 다른 게임에 잘 안 들어가는데, 데이브는 그렇게 하고 있어서 점점 더 퍼져 나가면 좋겠어요.

Q : 그 부분도 자유도가 높은 특권인가요?

황재호: 그렇죠. 성인 게임만 아니면 아마 뭐든 괜찮을 거예요(웃음).

Q : 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사네요.

황재호: 인디 게임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언젠가는 퍼블리싱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 내부 프로젝트도 많고, 거기가 뭔가 잘 안 풀리면 다음 단계는 좀 고민하게 될 테니까, 올해는 인하우스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싶네요.

Q : 지금 몇 살이죠?

황재호: 45살입니다.

Q : 별로 그렇게 안 보이네요.

황재호: 이런 이상한 옷을 입고 있어서요(웃음). ※

※이 대화를 나누기 전날 반초 스시 코스프레를 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불명.

Q : 하지만 그 정도 나이가 되면 꽤 많은 경험을 쌓고 비즈니스적인 시각도 갖게 되잖아요. 30대 정도면 아직 좀 미숙한 부분도 있고요.

황재호: 네, 비즈니스 팀도 인원을 크게 늘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유럽, 미국 관련 업무도 이것저것 처리해 주고 있고, 인사 팀도 제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신경 쓰는 건 비즈니스의 큰 방향성이고, 나머지는 개발에 전부 몰두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나 캐릭터 대사 같은 것도 직접 쓰고 있고요.

Q : 정말 바쁘시네요.

차이나조이 밤에 인디 게임 애프터 파티에 갔더니, 거기에도 황재호 대표의 모습이. 그런데 거기서 아주 유창한 중국어로 말하고 있던 황재호 대표는, 대체 얼마나 만능인 사람일까.
차이나조이 밤에 인디 게임 애프터 파티에 갔더니, 거기에도 황재호 대표의 모습이. 그런데 거기서 아주 유창한 중국어로 말하고 있던 황재호 대표는, 대체 얼마나 만능인 사람일까.

황재호: 회사에서는 대표 업무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Q : 워커홀릭이네요(웃음)

황재호: 죽을 것 같아요(웃음).

Q: 하지만 그건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요.

황재호: 뭐 좋아서 하는 거긴 한데, 독립한 지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거든요. 조금씩 자리를 잡고 점점 안정되면 내년에는 지금보다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Q : 지금보다 편해지면, 어느 쪽 일의 비중을 높일 건가요?

황재호: 아니, 저는 비즈니스 쪽은 하고 싶지 않아요. 대표라는 게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해서요.

Q : 음, 재미없죠.

※ 필자도 양쪽을 모두 보고 있어서, 그 마음은 잘 이해한다.

황재호: 역시 이해해 주시네요(웃음). 기자에서 대표님이 된 기분인가요?

Q : 음, 결과적으로는 그렇네요.

황재호: 기자 시절이 더?

Q : 그쪽이 더 재미있죠. 계속 엑셀만 보는 일은 역시 좀…

황재호: 회계나 돈 문제도 물론 보긴 하지만, 귀찮더라고요.

Q: 그렇죠. 귀찮기도 하고, 모회사 코멘트를 보면서 "여기 금액이 그렇게 중요한 거야?" 하는 생각 자주 해요.

황재호: 누가 해줬으면(웃음).

Q : 진짜로요(웃음). 공감은 얻었는데, 너무 붙잡으면 어색할 것 같아서, 암튼 인터뷰 감사했습니다. 

황재호: 저는 (한국)국내 인터뷰는 별로 안 받아요. 주목받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일에 집중하는 이미지가 더 좋다고 생각하고요(웃음). 하지만 해외에는 직접 알릴 기회도 별로 없고, 이런 게 좋네요. 다음에도 꼭 부탁드려요.

Q : 저희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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