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모바일 사업을 포기한 지금, 제대로 된 국내 브랜드 태블릿은 이제 삼성의 갤럭시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갤럭시탭이 새롭게 차세대 플래그십 태블릿으로 갤럭시 탭 S11의 출시가 다가오고 있다. 태블릿 시장은 스마트폰과 PC의 경계에서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 역할을 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 경쟁하며 꾸준히 고성능 스마트폰 S시리즈, 접는 스마트폰 Z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태블릿 제품군에서 고성능보다는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 탭 S11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능의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까?
■ 유출된 갤럭시 탭 S11 스펙, 기대와 우려의 교차점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탭 S11은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성능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는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나 삼성이 직접 만드는 엑시노트가 아니라, 대만 MediaTek의 디멘시티가 유력하다.
보급형 제품에 이에 어울리는 보급형 칩셋을 쓴다면 전혀 문제없지만, 갤럭시탭 S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최고급 라인이다. 여기에 아무리 MediaTek 디멘시티가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이 칩셋을 기존 시리즈에 비해 더욱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전략은 전체 태블릿 포트폴리오를 고성능보다는, 이른바 가성비에 무게를 두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게임 태블릿, 놓치고 있는 기회는 아닌가?
물론 디멘시티 역시 예전에 비해서는 성능이 한결 좋아졌다. 덕분에 일상적인 사용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어느 누구도 삼성 갤럭시탭 S시리즈를 게임용이나 게이밍 태블릿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애플 역시 그렇다고 하겠지만, 애플은 본디부터 게임에 강한 이미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레노버 같은 회사들은 리전 시리즈 등으로 아예 게이밍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기본 제품에 비해 한결 강력한 쿨링 시스템, 게이머에게 최적화된 컨트롤러 지원, 그리고 게임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등 단순히 성능을 넘어서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 탭 S 시리즈를 생산성과 멀티미디어 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전략이지만, 고성능 태블릿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전용 쿨링 액세서리, 게이밍 모드 등 차별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에 어필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갤럭시 탭 S11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갤럭시 탭 S11은 단순히 강력한 스펙을 넘어, 삼성 태블릿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나친 비용 절감으로 보급형 라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진정한 플래그십 라인업에서는 화면 크기와 편의성을 넘어 압도적 성능과 새로운 경험이라는 가치를 제공해야 할 때다. 최근 갤럭시 S25와 Z폴더블7, 갤럭시 워치8이 모두 시장에 좋은 평가를 받은 다음이라 더욱 그렇다. 다만 유출된 정보로는 그렇지 못하고 지나치게 안전한 길만 가는 것 같아 아쉽다.
진정한 괴물 태블릿으로 카테고리를 늘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무난하고 좋은 태블릿이라는 인식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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