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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삼성과 애플, '고급화'에 취해 '보급형'을 잊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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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두 거인, 삼성과 애플의 전략은 고성능과 프리미엄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폴더블 폰의 혁신을 이끌고, 아이폰 프로 라인업의 성능을 매년 끌어올리는 이들의 노력은 분명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하이엔드 집중 전략이 오히려 쓸만한 보급형 폰이 없다는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이 빈틈을 노리는 중국산 폰들의 약진은 삼성과 애플에 큰 경고음이 되고 있다.

보급형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 A36 (출처 : 삼성전자)
보급형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 A36 (출처 : 삼성전자)

 

■ 고급화 전략의 그림자, 이른바 가성비 실종된 국내 시장

삼성과 애플은 지난 몇 년간 플래그십 모델과 폴더블 폰에 막대한 자원과 기술을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갤럭시 Z 시리즈의 놀라운 폼팩터 변화와 아이폰 프로 모델의 압도적인 카메라 그리고 게임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은 동시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100만 원 심지어 200만 원을 을 훌쩍 넘는 스마트폰이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문제는 중저가 보급형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삼성의 보급형 전략은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갤럭시 A36 이후 국내 시장에 이렇다 할 보급형 신제품을 제대로 내놓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 

과거 가성비의 대명사였던 갤럭시 A 시리즈는 이제 그 명성을 잃고 이른바 효도폰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애플 역시 SE 라인업이 존재하지만, 플래그십 모델과의 성능 격차가 크고 성능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얇은 지갑을 노리는 샤오미 스마트폰 (출처 : 샤오미)
얇은 지갑을 노리는 샤오미 스마트폰 (출처 : 샤오미)

 

■ 이른바 빈집털이 노리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약진

삼성과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서서히 중국산 브랜드의 빈집털이 무대가 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내 스마트폰 보급형 시장 점유율 데이터는 이러한 우려를 현실로 보여준다.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리얼미, ZTE, 원플러스, 오포, 비보 등의 중국 브랜드들은 30만~50만 원대 가격에 준수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들 중국산 폰들은 삼성이나 애플만큼의 브랜드 파워는 없지만, 필요한 기능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사로잡고 있다. 특히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이 부담스러운 학생층, 어르신, 혹은 세컨드 폰을 찾는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 '모두를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약속을 잊지 말아야

스마트폰은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신 기술을 누릴 권리가 있다. 삼성과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대다수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이른바 쓸만한 보급형 폰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된다.

만약 이들이 보급형 시장의 공백을 계속 방치한다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산 브랜드에 안방을 내어줄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쳐야 한다. 그리고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형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모두를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약속을 되새기며, 프리미엄과 보급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해외시장에는 해당모델이 있지만 유독 국내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주저하는 삼성전자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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