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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작 초월 IP 활용의 교본급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코노스바 모바일 :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라는 라이트노벨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8월 19일부터 넥슨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지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은 게임 마니아이자 히키코모리인 사토 카즈마가 어이없는 사고로 사망한 뒤, 여신 아쿠아를 만나 원하는 것 하나를 가지고 이세계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카즈마는 아쿠아를 가지고 가겠다는 말을 하게 되면서 이세계로 넘어간 카즈마와 아쿠아가 동료들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이 내용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고, 극장판까지 나오며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이 게임의 장르는 수집형 RPG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아 팀을 구성하고, 전투를 통해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 구성은 기존에 나온 다른 게임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바로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에는 두 개의 스토리 콘텐츠가 있는데, 먼저 이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전달하는 ‘메인 스토리’다. 

원작의 작가인 아카츠키 나츠메가 참여해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만큼 허술하지 않고 원작에 버금가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스토리는 특정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해금되는 구조여서 퀘스트를 클리어하다 보면 볼 수 있는 스토리가 점차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게임 캐릭터와 성우를 활용해 전달하는 ‘코노스바 스토리’ 콘텐츠가 있다. 애니메이션이 2기까지 출시되어 있는데, 이 분량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굳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아도 원작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각 캐릭터들이 가진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캐릭터 스토리’와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의 스토리들도 성우들의 풀보이스 열연을 통해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캐릭터의 비주얼을 보자면 원작 애니메이션에 비해 게임이 훨씬 퀄리티가 높다. 특히 라이브2D 기술로 구현한 캐릭터는 표정과 연기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구현하고 있고, 일부 장면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작화를 보여준다. 

그래서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보다 차라리 게임에서 스토리를 보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아래 사진은 특정 부분을 비교한 것인데 위 부분이 애니메이션, 아래 부분이 게임이다.

무엇보다, 성우들의 열연이 스토리를 스킵할 수 없게 만든다. 이 게임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 음성을 선택할 수 있는데, 거의 모든 콘텐츠에 풀보이스가 적용되어 있고, 두 국가의 성우들이 너무나 열연을 하고 있어서 다른 게임에서는 으레 눌렀던 스킵 버튼을 이 게임에서는 도저히 누를 수 없었다. 

다음으로 플레이 콘텐츠 부분이다. 이 게임에서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는 퀘스트 메뉴에 모두 모여있다. 

이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메인 퀘스트’, 그리고 재화나 성장을 위한 재료 등을 모을 수 있는 ‘프리 퀘스트’, 몬스터를 공격한 대미지 수치를 합산해 다른 유저들과 순위를 경쟁하는 ‘배틀 아레나’, 일정 기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이벤트 퀘스트’ 등이 있다.

원작을 그대로 담은 것에 더해 게임 내 원작의 고증도 아주 뛰어난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캐릭터의 설정이다. 원작에서도 주인공 4인방은 전투에서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요소가 실제 게임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아쿠아는 행운이 낮아서 크리티컬이 터지지 않고, 메구밍은 폭렬마법 익스플로전을 사용하면 기절해 전투에서 빠져버리고, 다크니스는 탱커로서는 우수하지만 적에게 공격이 하나도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으로 퀘스트 공략은 해야 하는 만큼, 그 빈 자리는 게임에서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채운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원작에는 없고 게임에만 있는 일부 오리지널 캐릭터를 포함해 총 19명이 등장한다. 수집형 RPG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양인데, 각 인물마다 다른 속성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카즈마의 경우 물 속성을 가진 4성의 ‘은톨이 전생자 카즈마’, 암 속성을 가진 3성의 ‘얼어붙은 계절 카즈마’ 등이 있다. 이를 통해 각자 다른 속성과 복장을 입은 캐릭터들을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속성은 총 7가지가 등장하며, 상호 상성을 갖고 있다.

이 게임의 전투는 수집형 RPG에서 보여주는 일반적인 전투 시스템을 따른다. 유저는 최대 5명의 캐릭터를 배치해 팀을 구성할 수 있고, 메인 멤버 3명과 백업 멤버 2명을 정할 수 있다. 또 각 멤버마다 2명의 서브 멤버를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서브 멤버를 설정하면 그 멤버가 가진 특성과 능력치의 30%가 메인 멤버에게 추가된다. 또한 메인 멤버와 같은 서브 멤버를 설정하면 10%의 추가 능력치가 부여되기에 자칫 등급 높은 캐릭터만 키워지고 이미 키운 등급이 살짝 낮은 캐릭터는 버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장 요소는 레벨과 스킬, 한계돌파 등이 있고, 캐릭터는 기본 40레벨까지 올릴 수 있으며 최대 60레벨까지 한계돌파를 통해 늘릴 수 있다. 스킬의 레벨은 동일 멤버나 스킬 포션을 통해 올릴 수 있다. 

장비도 무기와 장신구 각각 1개씩으로 다른 게임 대비 적은 편이지만 습득할 순 없고 재료를 모아 대장간에서 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인연 랭크를 올리면 해당 캐릭터 전체 멤버의 능력치가 오르고 새 음성이나 스토리가 해금된다.

이 정도만 되면 원작의 팬인 유저에게는 원작에 기반한 또 하나의 외전을 즐기는 느낌을 주고, 원작을 모르는 유저에게는 원작의 재미를 전달해 팬으로 만들게끔 하는 매력을 갖춘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콘텐츠의 부재다. 지난 19일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서비스 2주차가 지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천천히 플레이를 한 편인데도 노멀 난이도에서 7장까지의 모든 메인 퀘스트를 3성으로 모두 클리어했다. 

그 이후 유저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클리어한 내용을 다시 공략하는 하드 퀘스트를 클리어하거나 재료들을 모으는 프리 퀘스트를 자동으로 돌리거나 티켓을 소모해 캐릭터의 스펙을 늘려가는 것 뿐이다. 

메인 스토리는 7장까지가 1부이고, 먼저 서비스된 일본판의 경우 출시 후 8개월 뒤에 2부 콘텐츠가 추가됐다. 이를 감안하면 2부 콘텐츠는 내년 4월에나 추가된다는 뜻인데, 그때까지는 이벤트 퀘스트만이 신규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투에서 유저가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가 다소 적은 부분도 아쉽다. 전투에 참여하는 캐릭터는 총 5명이지만, 정작 전투에서 등장하는 캐릭터가 3명이다 보니 유저가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든다. 5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전투와 비교했을 때 전략보다는 스펙에 더 치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러스트의 퀄리티 대비 전투에서 보여지는 퀄리티가 다소 부족한 부분도 아쉽다. 수집형 RPG에서 자동으로 전투를 돌릴 때는 전투를 바라보는 재미도 느껴져야 하는데, 스킬의 효과나 캐릭터의 액션이 화려하지 않고 다소 밋밋하다 보니 그런 부분의 재미가 떨어진다.

다른 유저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부분이 아직 없는 것도 단점이다. 심지어 길드 콘텐츠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메인 콘텐츠 소모 이후 버틸 수 있는 대전 및 커뮤니티 요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넥슨 측은 편의 기능과 신규 콘텐츠를 빠르게 추가해 일본 버전과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천명한 만큼, 뚫어둔 스토리를 천천히 즐기면서 부담없는 서브 게임으로 포지셔닝한다면 유저들에게 오래 즐길만한 게임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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