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게임은 질병이 아닙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1일 게재된 게임 매체 ‘인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는 다른 여러 사안과 함께 ‘게임장애’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는데, 이 내용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다시 밝힌 것이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은 질병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기성세대가 잘 몰라서 젊은 세대를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다. 솔직히 저도 요즘 세대가 하는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라며 “하지만 요즘 세대는 집이나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취미생활이 됐다. ‘페이커’ 등 유명 e스포츠 선수는 야구, 축구 선수보다도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선망의 대상이 됐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 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에 수출을 하는 효자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게임 산업은 정부 간섭은 최소화하고,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하는 분야라고 전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는 “확률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게이머들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게임은 결코 질병이 아닙니다. 지나친 사행성이 우려되는 부분 이외에는 게임에 대한 구시대적인 규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는 게임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소통 창구를 활짝 열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시점은 게임 매체 ‘인벤’에 윤석열 후보의 서면 인터뷰가 올라온 다음 날이다. 윤석열 후보는 1일에 올라온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장애’에 대해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화하는 경우에 게임업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라며 “규제는 업계에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게임질병에 관한 개념이 사회 보편적으로 마련된다면 건강보험기준의 정비나 또는 게임이용 장애 현상을 보이는 사용자들에 대한 예방 교육, 게임이용장애 대한 적절한 홍보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서면 인터뷰 내용을 보면, 윤석렬 후보는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다루어야 한다’라고 분명하게 주장하진 않았다. 하지만 답변 내용을 자세히 보면,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후보 캠프에는 과거에 ‘게임중독법’을 추진했던 신의진 전 의원과 ‘매출징수법’을 추진했던 손인춘 전 의원이 있다. 이런 앞뒤 정황을 고려하면, 윤석열 후보의 서면 인터뷰 답변은 ‘게임장애의 질병화’에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된다. 결국 이 서면 인터뷰는 공개 후에 크게 논란이 됐고, 윤석열 후보는 하루 만에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번 서면 인터뷰에 대해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게이머의 정서와 크게 동떨어진 윤석열 선대위의 인식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며 “게임 정책만큼은 저희 의원실과 의논해 발표했다면 좋았을 텐데 매우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온 이후에는 “게임 정책이 지금이라도 바뀌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더 나아지는 모습 모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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