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이 서비스 중인 PC MMORPG 'RF온라인'에서 운영자가 아이템을 무단 생성한 뒤, 이를 외부에 판매해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RF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특정 아이템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여러 개가 판매되고 있는 정황이 한 유저를 통해 포착됐다.
이 유저는 이 아이템을 직접 거래해 사기가 아님을 확인한 뒤 운영진에 제보를 했고, 내부 검토 결과 아이템 판매자는 지난 2월에 회사에서 퇴사한 전 운영자이며, 퇴사 직전 고가 아이템을 관리자 툴을 이용해 개인 계정에 대량 지급한 이력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계정들을 일괄 영구 제재시켰고, 추가 여죄 확인을 위해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위해 법무법인에 취합된 내용을 전달했고, 법적 절차 진행 시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판매자 정보를 요청해 추가 여죄를 파악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운영툴 세부 권한 분리 사항 재검토 ▲운영툴 전체 사용 내역에 대한 전수 조사 진행 ▲최고 관리자에게만 아이템 관련 권한 부여 등 내부 프로세스를 재편한다고 밝혔다.
CCR 측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해당 내용의 사안이 매우 중요한 만큼 관련 인원에게는 보다 강력하게 처벌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를 관리하는 운영자가 횡령 혹은 배임을 저지른 일은 종종 일어났다. 데이터를 조작해 아이템은 물론 게임 머니까지 빼돌리는 것. 심지어 게임 내 이벤트에서 직원의 개인 계정이 당첨되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 발생한 것은 지난 2020년 '던전앤파이터'에서 현직 운영자가 게임 내 아이템을 생성해 자신의 계정에 등록해 약 5천만 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취한 이른바 '궁둥이맨단 사건'과 2021년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운영진이 게임 내 재화를 만들어 운영진에게 판매한 사건이다.
이번 사건 역시 유저의 제보로 인해 조사가 시작되어 진상이 규명됐다. 유저의 제보가 없었다면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 막대한 피해로 번졌을 상황으로, 게임 운영사의 시스템에 헛점은 물론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드러난 셈이다.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하자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운영자의 부당개입 행위에 대한 대책과 법적 처벌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운영자의 권한 남용 금지에 대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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