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서비스 3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에서 개발된 서브컬처 게임으로 메이저 반열에 오른 기념비적인 IP(지식재산권)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일본 흥행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지표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유저 수다.
일반적으로 신작 게임은 서비스 초반에 가장 많은 유저가 모인다. 일명 론칭 효과다. 반면, ‘블루 아카이브’는 서비스 2주년을 기점으로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다. 3주년을 앞둔 29일에는 현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탈환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실 ‘블루 아카이브’는 서비스 초기에는 서비스 초기 평가가 박했다. 캐릭터 디자인과 서브컬처 감성은 호평을 받았다. 출시와 동시에 현지 인기순위 1위, 매출 탑 5에 올라섰다. 하지만 클라이언트 안정성과 서비스가 불안했다. 잦은 서버점검으로 이탈하는 유저가 늘었다.
흔들리던 ‘블루 아카이브’는 캐릭터의 매력으로 되살아났다.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를 선보인 선상의 바니체이서 이벤트가 기폭제가 됐다. 반전 매력을 뽐내는 캐릭터가 현지 유저의 관심을 끌었고, 2차 창작에 불이 붙었다.
이후 서비스 1.5주년 페스와 대규모 프로모션, 황륜대제 이벤트 등이 연달아 화제에 올랐다. 여기에 1부 Vol3. 에덴조약을 기점으로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지지층을 굳혔다. 서비스 2주년을 기념하는 오프라인 현장에는 제한된 공간에서 진행됐음에도 많은 유저가 몰렸었다. 이날 행사에는 1부 최종장과 4th PV 영상, 인기 캐릭터 미소노 미카 추가 등이 발표됐었다.
3주년 행사는 더욱 거대해졌다.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전시장 마쿠하리 멧세에서 2일간 축제를 열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업데이트 발표는 유튜브 공식채널에서만 동시 시청자 14만명을 기록했다. 이밖에 영상을 함께 지켜보는 채널까지 더하면 수십만명이 ‘블루 아카이브’의 3살 생일을 함께한 셈이다.
2차 창작도 왕성하다. 서브컬처는 유저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동인 활동을 장려한다.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서비스 전략이다. 인기가 많은 게임일수록 2차 창작이 활성화되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늘어나는 순환구조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겨울에 진행된 일본 대형 서브컬처 행사 코믹마켓(코미케)에서 IP 단일 코드를 부여받았다. 한국 IP가 코미케에서 단일 코드를 부여받은 최초의 사례다.
실제로 지는 겨울에 진행된 C103 행사에는 총 1,718 서클이 ‘블루 아카이브’ IP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부스 중 약 20%에 달하는 수치다. 현장에는 개발을 지휘하는 김용하 PD와 핵심 개발진이 참석해 창작물을 살펴보는 등 소통 행보가 화제가 됐다.
인기를 보여주는 지표는 더 있다.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다. 중요한 발표가 있는 시점에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 트렌드 검색 1위를 기록했다. 서브컬처 유저가 즐겨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며, 일본 사용률이 높은 서비스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 아카이브’의 일본 흥행은 우연이 아니다. 흔들리던 게임을 일으켜 세운 진심이 유저를 불러 모았다.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는 디테일,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인기를 견인했다. 서브컬처가 주류인 일본 시장에서 선택받은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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