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와 T1의 5회 우승으로 마무리된 '2024 롤드컵' 경기는 결과 만큼이나 다양한 화제들을 낳으며 이슈의 중심이 됐다. 대회가 마무리된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당시의 경기들은 긴 여운이 되며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한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지난 9월 말 플레이인부터 11월의 결승전까지 약 한 달 반의 여정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그 결과 한국팀 T1이 작년에 이어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최고의 팀이 됐다.
통산 5회 우승에 성공한 T1과 페이커 이상혁은 국내와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T1의 경기들은 매 경기마다 동시 시청 수를 갱신해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BLG와의 결승전의 경우 동시 시청자 수가 694만 명을 넘어서며 작년의 기록(640만)을 넘어섰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2024 롤드컵으로 '리그오브레전드'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의 e스포츠로 만들었다. 순간 동시 시청자 수로만 본다면 2위 '모바일 레전드: 뱅뱅(400만)', 3위 '카운터 스트라이크(190만)'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치다.(Esports Charts 기준)
온라인의 인기만큼이나 유럽 현지의 인기도 뜨거웠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으로 이어진 대회는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큰 화제가 됐다. 특히 런던의 결승전은 일찌감치 1만 4천석의 O2 아레나 전석이 매진되면서 암표는 10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번 롤드컵을 유치한 런던은 역대급 흥행을 보여준 T1 vs BLG의 결승전으로 인해 약 200억원 대의 경제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연계 소비 등을 포함하면 경제 효과는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현지에서 분석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롤드컵의 흥행으로 미소짓게 됐지만, 그만큼 많은 숙제도 안았다. 특히 T1과 페이커 중심으로 쏠린 많은 시청자 수와 관심도는 2025시즌에 대한 희망과 함께 슈퍼스타 발굴과 추가 흥행을 노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함께 가져갔다.
이에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는 다음 시즌 큰 변화를 진행한다. 기존 4개 권역 중심의 리그를 5개로 개편하고 시즌 대회 일정 역시 2개의 글로벌 대회에서 3개로 확장해 더 많은 팀과 더 많은 경기로 유저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대회 경기 방식도 바뀐다. 기존의 챔피언 밴픽 방식을 피어리스 밴픽으로 바꿔 선수들에게 챔피언 운영 능력을 검증하게 만들었다. 피어리스 밴픽은 이전 세트에서 사용한 챔피언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로, 이미 중국 LPL과 한국의 2군 리그인 LCK CL에서 지난 시즌에 선보였다.
이와 함께 기존 비시즌 이었던 12월-3월까지의 기간에 새로운 스타트 리그를 신설한다. 각 지역은 2025년 시작부터 리그에 돌입해 첫 시즌의 우승자를 가리고, 3월에는 이들 우승자가 한국의 롤파크에 모여 퍼스트 스탠드 경기를 갖는다.
변화가 이어진 전반적인 리그의 방향성에 팬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한 팀의 성적에 따라 엇갈리는 리그 전체의 흥행 성적에 장기적인 흥행을 바라볼 수 있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리그는 스토브 시즌에 돌입해 각 팀들은 새로운 로스터 구상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일부 팀과 리그들의 투자 축소 소식도 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리그의 위상으로 인해 인기팀들의 로스터는 걱정 없이 흘러갈 분위기다.
과연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가 2024 롤드컵의 흥행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은 물론 장기적인 비전을 갖춘 글로벌 최고의 리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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