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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쉬운 라이엇의 롤드컵 긴급 임대 조치, 식스맨과 2군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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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 진행되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글로벌 최고의 e스포츠 대회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리그오브레전드' 팀들이 한자리에 모여 맞대결을 펼쳐서 단 한 팀만을 가린다. 

지난 9월 말 플레이인을 시작으로 개막한 '2024 롤드컵' 역시 엄청난 관심 속 성황리에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업셋이 나오면서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여전히 강력한 인기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환호하는 등 현재 경기는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 2024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처-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사진> 2024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처-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하지만 '2024 롤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 9월, 중국 LPL에서는 이슈가 하나 있었다. 롤드컵 진출에 성공한 리닝게임즈(LNG)의 한국인 미드 스카웃 이예찬이 돌연 출국이 막혀,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 열리는 롤드컵 참석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소식은 없지만, 중국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스카웃과 작년에 머물렀던 에드워드 게이밍(EDG)팀과의 분쟁으로 인해 출국 금지 명령이 중국 법원으로부터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롤드컵을 몇 주 남겨놓지 않은 LNG는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고, 인원 보강이 급하게 요구됐다.

이후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 개막 직전, 공지사항을 통해 LNG의 선수 교체 사실을 전했다. 기존의 미드를 스카웃 이예찬이 아닌 웨이보에 밀려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징동(JDG)의 미드 야가오 쩡치로 긴급 임대해 대체한다는 사실이었다.  

과거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업계에서는 긴급 임대 활용이 다수 있었다. 코로나 상황과 맞물린 문제, 비자 및 부친상 등의 이유 속에서 규정에 정해진 임대 방식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다른 팀 미드를 곧바로 대체 선수로 가져오면서 이슈가 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규정의 예외를 둔 이유로 비자 제한과 급박한 절차로 인해 유럽에 올 수 있는 선수가 제한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번 결정은 아쉽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비에 식스맨 제도가 있으나 가볍게 넘겨졌고, 대체 임대 규정 또한 무시됐다.

<사진> LNG의 긴급 임대를 허가한다는 라이엇의 공지 (출처-lol esports X)
<사진> LNG의 긴급 임대를 허가한다는 라이엇의 공지 (출처-lol esports X)

현재 e스포츠 위상은 매년 상승하며 기존 스포츠 업계와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 종목이 열렸고, 내년에는 사우디의 주관으로 e스포츠 올림픽이 개최된다. e스포츠 역시 공정한 경쟁에 근간을 두고 있으나, 이와 같은 예외가 e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점이 생긴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LNG는 이전 스플릿에서 활동하지 않은 프로팀 선수나 식스맨을 활용해야 했다. 결국 4인이었다면 몰수패 처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만약 동일한 상황에서 롤드컵에 출전한 타지역 팀들에 문제가 생기면 동일한 예외 방식을 허용해 줄 수 있을까? 운영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행히 LNG는 롤드컵 돌입 직전 스카웃 선수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로스터 그대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야가오 선수는 이슈만 만든채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고, 임대는 없었던 일이 됐다. 때문에 이번 라이엇 게임즈의 결정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에는 식스맨 제도와 2군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 LPL의 긴급 임대에서는 언급도 없었다. 기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가 공정한 경쟁을 추구한다면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체할 수 있게 규정을 뜯어고쳐야 된다.

공교롭게 마침 2024 롤드컵에 출전한 각 팀들의 식스맨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2군 선수를 차출한 팀도 있지만, 코치를 대체로 넣으면서 사실상 의미가 없는 자리임을 보여준 것이다. 차라리 식스맨보다는 글로벌 대회 로스터를 2군을 포함한 10인으로 넓히는 것이 현실성이 크다.

e스포츠 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역시 다양한 경쟁작의 도전을 이겨 내기 위해 다양한 조치들을 실행 중이다. 당장 내년에는 기존 2개 스플릿 시즌을 3개로 넓힌다. 또한, 글로벌 지역 중 LCS를 남미까지 포함한 아메리카스로, 퍼시픽 지역은 개편을 진행한다.

리그의 다양성과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적 성장과 불편한 규정 등을 빠르게 보완하고 수정해야 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다.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가 10년 차를 넘기면서 부쩍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노력하는 수 많은 선수들로 새로운 무대가 열릴 가능성은 크다.

지난 9월에는 2군들의 롤드컵, 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널(ASCI)이 열렸다. 경기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어린 선수들의 경기뿐만 아니라, 스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담기면서 큰 인상을 남겼다. 2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분명 리그 차원에서도,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남길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가 이번 긴급 임대 이슈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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