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A)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위치한 상업 시설에서 FPS 시리즈 최신작 '배틀필드 6'의 게임플레이를 소개하는 행사 '배틀필드 6 멀티플레이어 리빌(Battlefield 6 Multiplayer Reveal)'을 개최했다. 약 4시간의 체험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배틀필드 6'은 10월 10일에 출시 예정이며, 8월에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된다. 게임 엔진과 멀티플레이 개발을 담당하는 스웨덴의 다이스(DICE), 멀티플레이와 차량을 담당하는 영국의 크라이테리언 게임즈(Criterion Games), 코어 경험 조정을 담당하는 로스앤젤레스의 리플 이펙트(Ripple Effect), 그리고 전작 '배틀필드 2042'에 없던 싱글플레이어 캠페인을 개발하는 모티브(Motive). 이렇게 4개의 스튜디오가 배틀필드 스튜디오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배틀필드 랩스(Battlefield Labs)'라는 커뮤니티 주도형 개발 체계를 채택해 지금까지 여러 차례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반복해 왔다. 최근 공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공개 후 1주일간 8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행사 첫날 공개된 맵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가 배경인 Siege of Cairo, 뉴욕을 모티프로 한 Empire State, 중앙아시아 고원을 연상시키는 Liberation Peak, 그리고 유럽의 시골 마을 느낌의 Iberian Offensive 등 4종류의 맵이다. 게임 모드는 컨퀘스트, 팀 데스매치, 브레이크스루, 그리고 도미네이션이다. 오픈 베타 테스트도 동일한 내용으로 추정된다.
이번에는 체험 플레이를 통해 알게 된 '배틀필드 6'의 주요 포인트와 인상을 정리해 보겠다.
■ 원점으로 돌아간 게임 시스템과 높은 현장감
'배틀필드 6'은 시리즈의 부활을 걸고 원점으로 돌아간 작품이다. 이는 배틀필드 스튜디오의 빈스 잠펠라(Vince Zampella) 총괄 매니저가 이전부터 언급해 온 내용이다. 개발진은 '배틀필드 3'과 '4'의 시대를 시리즈의 황금기로 정립하고, 오래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현대적인 요소와 과거 작품의 플레이 느낌을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테스트 단계부터 세심하게 개발해 왔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무거운 총격전의 느낌과 UI는 '배틀필드 4'에 가깝고, 물리 기반의 환경 파괴는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나 '배틀필드 3'와 유사하다. 많은 플레이어가 '배틀필드 3'를 '시리즈의 이상형'으로 꼽는 것도, 먼지와 탄환이 날아다니는 현실적인 전장의 현장감이 큰 이유일 것이다.
또한, 컨퀘스트의 최대 플레이어 수를 128명에서 절반인 64명으로 줄임으로써, 더욱 세밀하고 긴장감 있는 맵을 완성했다. 이번에 컨퀘스트 모드에 진입했을 때의 압도적인 현장감은, 시리즈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흥분감을 선사했다.
최근 FPS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빛 총기나 독특한 색상의 장비, 비현실적인 가젯 등은 적어도 현재 단계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다. 물론, 시연에서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병사들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실감 있는 캐릭터 디자인과 무기 묘사가 철저히 구현되었다. 2027년이라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NATO와 민간 군사 기업 Pax Armata가 충돌하는 설정도 설득력 있게 그려져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없다. 이번 전장은 진짜 장난이 아니다.
■ 'Tactical Destruction'으로 진화한 파괴 표현
건물 붕괴 등 파괴 표현은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이후의 전통이라 할 수 있지만, '배틀필드 6'에서는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의 최신 버전을 사용해 'Tactical Destruction'으로 진화했다.
4월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로켓 런처가 발사된 4층 건물 벽면이 무너지는 장면이 확인됐다. 단순히 무너지는 장면이라면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묘사에 그치지만, '배틀필드 6'에서는 무너진 잔해가 거의 그대로 남아 플레이어가 잔해 위를 뛰어오를 수 있다. 파괴를 더욱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체험 플레이에서는 로켓 발사기를 다양한 곳에 발사하거나 C-4를 사용해 파괴해 봤지만, 모든 건물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총격도 격렬해 파괴 이후의 효과를 확인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맵을 잘 숙지한다면 파괴를 활용해 전술적으로 플레이하거나 열세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서버의 업데이트를 통해 응답 속도 개선
'배틀필드 6'은 기술적으로도 큰 진전을 이뤘다. 서버는 60Hz의 틱 레이트를 지원하며, 초당 60회를 갱신하면서 플레이어의 움직임과 히트 판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는 대결의 동기화와 공정성에 크게 기여하지만, 타사에서는 20Hz의 타이틀도 있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서버의 개편으로 게임 플레이도 개선되었으며, 조준이 뛰어난 상대에게 걸리면 달리든 날아다니든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무기 조작도 향상되었으며, 발사 트리거/클릭부터 탄환이 화면에 표시되기까지의 지연 시간이 전작보다 단축되어 반응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또한, 무기별로 리코일 패턴이 설정되어 있으며, 사격 방식, 조준 포인트, 제어 방법 등에도 개성이 있다. 카메라나 손의 흔들림과 같은 감각적/시각적 피드백도 향상되었다. 게임을 깊이 플레이하고 무기에 숙달하면, 이른바 '몸이 기억'하면서 점점 익숙해질 것이다.
액션 측면에서는 엎드려 달리기(Crouch Sprint), 돌진 엎드리기(Combat Dive), 착지 롤(Landing Roll), 점프 후 사격 전환(Vault) 등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배틀필드 2042'의 빠른 움직임과 '배틀필드 5'의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 잘 조화되어 있다.
세부적인 부분에 주목하면, 서포터 클래스가 쓰러진 동료를 안전한 장소까지 데려가 응급 처치를 하는 애니메이션 연출은 뛰어난 현장감을 선사한다. 차량의 조작감도 크게 개선되었으며, 전체적으로 탑승 인원이 증가해 자유도가 높아졌다.
전차 뒤에 2명의 병사가 매달린 상태로 이동도 가능하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손을 놓는 위치를 고려해야 하지만, 장갑차나 헬기를 과도하게 강력하게 만들지 않아 스쿼드가 함께 이동하기 쉬워진 것 같다. 한편, 장갑차는 로켓 발사기나 공중 공격에 취약해진 느낌도 받았다.
■ 맵 편집 도구 공개, '배틀필드 포탈'은 게이머들의 휴식 공간
커뮤니티를 위한 요소로는 '배틀필드 포탈'의 전면 개편이 꼽힌다. 맵 편집 도구의 공개와 모드(MOD)를 관리하기 위한 포털로의 진화다. 공간 편집, AI와 스크립트를 활용한 재난이나 파괴 효과 연출, 건물 일부를 파괴할 수 있는 도구 Mutators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서버 브라우저도 더 직관적으로 개선되었으며, 무기 제한(오픈 무기/클로즈 무기), 하드코어 모드, 차량 유무 등 자체 규칙을 커스터마이징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모드 맵 투표나 커뮤니티 이벤트 등이 개최될 것이 확실하며, 출시 후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것이다. 아직 사용해 보지 않은 플레이어는 지금 바로 '배틀필드 포탈'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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