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독일 쾰른의 쾰른메쎄에서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이 개막을 알렸다. 올해는 72개국 1,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 역대 최고 참가율을 기록하며 전 세계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 면적은 전년 대비 3,000㎡ 늘어난 총 23만 3,000㎡로, 그 규모와 다양성 모두 사상 최대다.
쾰른메쎄 제랄드 보세 CEO는 “233,000㎡로 확장된 전시 공간과 사상 최대 참가 규모는 게임스컴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준다”라며, “전시 인프라와 프로그램 투자를 통해 참가사의 경제적 성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비즈니스 존과 인디 영역에는 35개국 40개의 국가관이 마련됐다. 특히 아르헨티나, 두바이, 일본,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그리고 올해의 파트너 국가인 태국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게임스컴의 국제 네트워크가 한층 확장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게임스컴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 산업 교류의 중심”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개막에 앞선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데브컴(Devcom) 개발자 컨퍼런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유비소프트, 라이엇게임즈, 밸브 등 글로벌 스튜디오가 참가, 17개 무대에서 300여 명의 연사가 강연과 패널을 진행했다.
주요 참가 게임사와 기대작들을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 Xbox는 20개 이상의 타이틀을 출품하며 이번 게임스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많은 팬들이 기다려온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을 포함해 다양한 독점 및 퍼스트파티 타이틀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ROG Xbox Ally 핸드헬드 기기의 최초 공개 체험도 제공하며 모바일 게이밍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중세 좀비 서바이벌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개했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14세기 영국 버밍엄을 바탕으로 물리 엔진이 적용된 현실감 넘치는 시스템을 활용해 좀비가 창궐한 중세 시대에서 생존을 목표로 한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PUBG: 블라인드스팟, PUBG: 배틀그라운드 등 3개 타이틀을 선보이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했다. 특히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신규 DLC 차하야로 휴양지 느낌의 신규 지역을 선보인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신규 체험 버전을 공개해 기존에 공개한 보스전과는 다른 오픈 월드 탐험의 재미를 전해줄 예정이다.
한국 게임사는 이번 게임스컴 2025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전략과 네트워킹 강화는 물론, 비즈니스 성과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측면에서도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 게임 팬과 업계에게 있어 이것은 일회성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글로벌에서 함께 빛나는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닌텐도는 2년 만에 게임스컴에 참가하여 '메트로이드 프라임 4: 비욘드', '포켓몬 레전드 Z-A' 등의 강력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사 캡콤, 세가, 코나미,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도 참가했으며 유럽에서는 유비소프트와 테이크투 등 유명 게임사가 총출동해 자사의 신작을 홍보한다.
이처럼 많은 게임사들이 참가하면서 관람객의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8번 홀이 포함되어 더 많은 전시업체가 최신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한편 인디 영역은 처음으로 홀의 절반을 차지하는 10.2홀로 확장됐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더 넓은 장소를 탐색할 수 있도록 디지털 위치 추적기가 도입됐다. 이 도구는 현재 위치와 홀 별로 저장된 전시업체, 인근 출입구 및 기타 유용한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게 된다.
게임스컴은 게임 시연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인디 게임 개발사들을 위한 별도 공간인 인디 영역을 비롯해 코스플레이어 관련 행사가 열리는 코스플레이 빌리지, 가족과 함께 레트로 게임을 즐기며 추억을 공유하는 레트로&패밀리 영역 등이 준비됐다. 물론, 게임스컴의 추억와 각종 게임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상품 영역도 존재한다.
행사 기간에는 쾰른 도시 전체가 ‘게임스컴 모드’로 돌입한다.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쾰른 시내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시티 페스티벌에는 인기 밴드 공연과 DJ 무대, 레고·EA 체험존, 푸드트럭이 운영된다. 행사 주간에는 쾰른 스카이라인을 수놓는 대규모 레이저 쇼가 밤하늘을 물들일 예정이다.
게임스컴 2025는 24일까지 이어지며,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정상화된 하이브리드 행사로서 제 모습을 되찾았다. 활기찬 게임 산업의 모습과 함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게임스컴 케어즈(Gamescom Cares)’와 ‘게임스컴 고즈 그린(Gamescom Goes Green)’ 캠페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올해 게임스컴은 ‘규모’와 ‘다양성’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게임 전시를 넘어 산업, 문화, 도시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게임 축제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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