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과 T1이 전무후무한 롤드컵 5회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중국 LPL의 1시드이자 유력한 우승후보인 BLG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11월 2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등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진행된 이번 롤드컵 일정은 이제 영국 런던으로 다시 이동해 결승 경기를 치른다.
지난 9월 말 플레이인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된 '2024 롤드컵' 경기는 많은 이슈들을 낳았다. 글로벌 각 지역에서 모인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팀들은 최후의 한 팀이 되기 위해 많은 경기들을 진행했고, 이제 두 팀만이 살아남았다.
지난해 '2023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T1은 다시 한번 롤드컵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팀의 전신인 SKT T1에 이어 두 번째로 연속 우승에 도전하며, T1 통산 5회 우승을 노린다. T1과 늘 함께해온 페이커 이상혁 역시 5회 우승에 단 한 경기 승리만을 남겨놨다.
T1의 이번 롤드컵 출발은 불안했다. 롤드컵 진출권이 걸린 서머 시즌에서 젠지와 한화생명을 넘지 못하며 직행권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후 진행된 선발전에서도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배하며 4시드 결정전으로 밀려났고, KT와 벼랑 끝 승부 끝에 겨우 4번 시드를 확보, 롤드컵에 올라섰다.
서머 플레이오프와 롤드컵 선발전에서 보여준 T1의 불안한 경기력으로 '2024 롤드컵'서 T1의 선전을 점친 관계자와 팬들은 많지 않았다. 특히 T1의 롤드컵 첫 경기인 중국 TES와의 경기가 패배로 기록되며 앞선 의심과 불안감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T1은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롤드컵 무대를 지배했다. 스위스 무대에서 1패 뒤 단숨에 3승을 달성해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이어진 TES와의 재대결에서 3:0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로 8강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내용도 완벽했다. 다른 팀들의 메타를 따라가는 것보다 T1만의 메타 해석을 바탕으로 독특한 챔피언들이 등장해 전장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었다. 특히 서포터 케리아는 프로 경기에서 등장하기 힘들다고 평가받는 파이크를 당당히 선택해 8강 TES전과 4강 젠지전을 승리로 만들었다.
페이커 이상혁의 부활 역시 눈여겨 볼 부분이다. 시즌 단계 경기만해도 페이커는 힘겨운 모습을 보았지만, 롤드컵 무대에서 달라진 챔피언 움직임과 전황 전체를 바라보는 판단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강 젠지전에서는 부진을 털어낸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여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제 T1은 롤드컵 결승 무대서 BLG를 만난다. BLG도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으나 경기를 거듭하며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결승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전 경기인 웨이보와의 4강전은 흠이 없는 명품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 3:0 승리를 달성했다.
두 팀의 결승 경기 관전 포인트는 탑과 미드다. BLG에는 세계 최고 탑 라이너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빈 천쩌빈이 버티고 있다. 이전 경기에서 빈의 경기 흐름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 만큼 T1의 제우스가 어떤 성과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어서 BLG의 나이트 줘딩과 T1의 페이커 이상혁의 대결 역시 큰 관심이 쏠려 있다. 양국을 대표하는 미드라이너의 대결은 좀처럼 서로의 약점을 발견하기 힘들어 사소한 실수 하나로 주도권이 오고 갈 수 있다.
변수는 많다. 두 팀 모두 자국에서 먼 유럽 무대에서 결승 경기를 진행한다. 또한 결승전 필승 카드로 등장할 챔피언 깜짝픽은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기에 심리전 싸움에서도 고려해야 될 것이 많다.
BLG는 자국 대회에서 확실한 강팀으로 올라섰지만, 글로벌 대회에서의 성과가 절실한 상태다. 지난 5월에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젠지에 막혀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무는 등 실력적으로는 증명을 보였기에 이번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팀이다.
두 팀의 결승 예측은 쉽지 않다. 사실상 실력 싸움보다는 컨디션 싸움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두 팀은 먼저 한국 시간으로 1일 밤에 진행되는 결승 미디어데이를 통해 포부를 밝히고, 이후 하루 뒤인 2일 밤에 5판 3선승제의 결승 경기를 진행한다. 경기 뒤에는 한 팀만이 살아남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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