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4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4는 규모 면에서는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행사 규모는 3,359부스로 전년의 3,328부스보다 조금 증가했고, 참가국과 참가사는 총 44개국 1,375개사로 전년의 43개국 1,037개사보다 증가했다.
그리고 BTC관은 2,435부스로 전년의 2,432부스보다 증가했으며, BTB관은 924부스로 전년의 896부스보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였던 전년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행사로 남게 됐다.
방문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 온라인 예매와 2회로 나뉘어진 전시장 입장 등으로 내부 밀집도를 유지하다 보니 과거의 기록은 경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에는 4일간 실내외 부스에 약 21만 5천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어, 전년의 약 19만 7천명을 뛰어넘어 코로나19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두 개의 전시장으로 나뉘어 운영된 BTC관에서는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최초 공개 신작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제1전시장에서는 넥슨코리아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환세취호전 온라인’, ‘프로젝트 오버킬’을 공개했고,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를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딩컴 투게더’와 ‘프로젝트 아크’를 공개했고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공개했으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발할라 서바이벌’을 공개했다. 웹젠은 ‘드래곤소드’를 공개했고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3’, ‘프로젝트 어비스’를, 그리프라인은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선보였다. 제2전시장에서는 하이브IM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공개했고, 키디야는 ‘아웃포스트 오메가’를 선보였다.
14일부터 3일간 운영된 BTB관은 올해 924부스로 전년의 896부스보다 증가했고, 이에 따라많은 업계인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라운지의 규모를 늘리고 위치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쾌적한 비즈니스를 유도했다. 그 결과 BTB 전시장에 방문한 유료 바이어는 2,2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유명 개발자들의 강연 라인업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코에이 시뮬레이션 게임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코우(에리카와 요이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총괄 키타세 요시노리,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디렉터 하마구치 나오키, 일러스트레이터 요네야마 마이 등을 비롯해 동서양의 유명 게임사 개발자가 진행한 강연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하지만 일부 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먼저 BTC관의 해외 참가사의 감소다. 작년에 열린 지스타에는 EA와 슈에이샤, 에픽게임즈, 쿠로게임즈, AMD, 하오플레이, 하이퍼그리프, 반다이남코엔터에인먼트, 세가퍼블리싱코리아 등 여러 해외 업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하이퍼그리프와 구글플레이, 사우디의 키디야 정도가 부스를 내고 참여한 것이 전부다. 스팀 플랫폼도 참여했지만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관을 함께 운영한 정도다. 이것까지 포함해도 전년과 비교하면 해외 업체의 참여율이 급감한 셈이다.
지스타가 예전부터 국제게임전시회를 표방하고 있었고, E3가 사라진 상황에서 세계 3대 게임쇼에 들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행사장 내부는 거의 국산 게임으로 채워진 만큼 국제게임전시회라는 표현이 무색한 상황이라 아쉽다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전해졌다.
또한 이번 지스타가 2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념하는 공간의 구성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다. 1전시장과 2전시장을 잇는 구름다리에 ‘지스타 20년의 기록’이라는 구조물을 만들었는데, 한 해당 3~4줄의 내용과 한 장의 사진만으로 구성한 것이다. 게다가 관람객들은 전시를 보러 이동하는데 바쁘다 보니 지나가면서 슬쩍 보는 것에 그쳤다.
반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300부스의 최대 규모로 참가한 넥슨코리아는, 자사 부스 내의 한가운데에 넓은 공간을 할애해 자사 게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교가 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변화된 모습으로 국제게임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는 행사가 될 수 있을지가 관람객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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