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모바일’(FIFA Mobile) 한국판이 10일 출시됐다. ‘피파 모바일’은 EA 아시아 스튜디오가 아시아 유저를 위해 개발한 모바일 축구 게임이다. 기존에 EA를 통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던 '피파 축구'(FIFA Soccer)의 아시아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피파 모바일'은 지난 2018년에 중국에서 최초로 출시됐고, 넥슨과 EA의 협업으로 한국에도 출시됐다.
본 기자는 평소에 PC나 모바일 기기로 다양한 축구 게임을 즐겼기에 이 게임에도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피파 모바일’이 출시된 후에 바로 즐겨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재미있게 즐겼다. 축구 게임의 정수와 재미를 모바일 기기에 맞게 잘 압축해 놓은 ‘결정체’ 같은 게임이라고 평가한다.
■ 축구 게임의 기본을 잘 갖춘 게임, 조작감도 문제 없다
‘피파 모바일’은 축구 게임을 꾸준하게 개발해온 EA가 개발한 모바일 축구 게임이다. 따라서 EA가 확보한 전 세계 유명 리그, 팀, 선수들이 대부분 구현되어있다. 축구 게임의 경우 이 정도 수준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에서, 피파 모바일은 다른 모바일 축구 게임과 비교하면 출발부터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와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인 게임성, 조작감 등도 괜찮다. EA가 쌓아놓은 축구 게임 개발 노하우가 잘 녹아있다. 선수들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이 적절하게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것 등 축구 게임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잘 만들었다. 라이선스를 빼고 그냥 모바일 축구 게임으로만 평가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모바일 게임이다 보니, 조작감에 대해서는 출시 전에 다소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튜토리얼을 거치고 실전을 몇 판 해보고 난 후에는 조작감에 대한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개 버튼을 누르는 조작과 누른 후에 특정 방향으로 쓸어주는 동작을 조합해서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로빙 스루 패스, 감아차기, 낮게 날아가는 크로스, 땅볼 크로스 같은 다양한 조작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을 몇 가지 지적하자면, 튜토리얼에서 크로스에 대한 조작을 설명해주지 않는다. 크로스는 축구에서 꽤 중요한 동작인데, 피파 모바일에서는 유저가 이를 직접 조작하면서 알아내야 한다. 중계진이 아예 없다는 것도 아쉽다. 게임이 다소 밋밋하달까? 물론 모바일 게임이기에 중계진이 없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다만 슛을 했을 때만이라도 간단한 멘트를 날려주는 아나운서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골을 넣은 후에 선수가 보여주는 골 세레머니 동작이 다양하지 못한 것도 다소 아쉬운 점이다. 본 기자는 손흥민 선수로 많은 골을 넣었는데, 골 세레머니는 딱 한 종류만 나왔다.
■ 짧은 시간에 축구를 압축해서 즐기는 ‘공격 모드’는 신의 한 수
개인적으로는 피파 모바일의 백미는 공격 모드라고 생각한다. 공격 모드는 하이라이트 장면만 모아서 플레이하는 것처럼, 유저가 결정적인 찬스에서만 조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두 유저 중에서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골을 넣은 유저가 승리한다.
어떤 유저든 수비보다는 공격하는 것을 즐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공격 모드에서는 두 유저 모두 서로를 상대로 공격만 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골을 더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경쟁이다. 군더더기 없이, 축구의 핵심 정수와 재미만 뽑아서 즐기는 기분이다. 그래서 본 기자는 기본 모드보다 공격 모드를 더 많이 즐겼다. 승패와 상관없이 공격 모드 자체가 주는 재미가 상당하다. 지더라도 크게 좌절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것이 없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모바일 게임은 짧게 짧게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축구는 전반전과 후반전이라는, 일정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그래서 축구 게임은 짧게 짧게 즐기는 것과 잘 맞지 않았다. 그런데 공격 모드는 축구와 모바일 게임의 특징을 적절하게 조합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면서 한 판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 ‘피파 온라인’ 시리즈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아시아 시장 공략하는 EA
EA는 PC 온라인 게임 ‘피파 온라인’ 시리즈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그리고 피파 모바일을 통해서도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전 세계 버전과는 별도로 아시아 버전을 만들었고 중국과 한국에 출시했다.
하지만, 피파 모바일이 한국에서 ‘피파 온라인’ 시리즈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축구 게임 유저들이 워낙 ‘피파 온라인4’에 몰려있기도 하고, ‘피파 온라인4’를 즐기던 유저들이 이 게임을 접고 피파 모바일로 넘어가기에는, 두 게임이 지향하는 바가 워낙 다르다.
그렇다면 피파 모바일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까? 일단, 기존에 콘솔이나 PC로 축구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이, 모바일 기기로 즐기는 일종의 서브 게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존 축구 게임은 다소 어려워서 즐기지 못했던, 축구 게임을 가볍게 즐기고자 하는 유저층에게는 주로 즐기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두 유저층이 합쳐져서, 앞으로 한국에서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아무튼, ‘피파 온라인’에 이어서 EA가 아시아 시장과 한국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임자체는 탄탄하게 잘 만들어졌고, 공격 모드라는 컨셉이 확실한 모드도 있기에 앞으로 많은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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