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 11일 한국에 출시한 ‘피파 모바일’(FIFA Mobile) 한국판이 양대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기본적인 게임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유저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빠르게 수정한다면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축구 게임 ‘피파 모바일’ 한국판은 지난 11일 한국에 출시됐다. 개발은 EA 아시아 스튜디오가 담당했고, 한국 서비스는 넥슨이 맡았다. 한국판은 글로벌 버전과 다르게 시즌제(한 시즌이 종료되면 유저가 보유했던 선수들이 초기화되는 제도)가 없어서 한 번 얻은 선수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계속 보유할 수 있다. 또한 손흥민 선수가 튜토리얼에 등장하고 튜토리얼을 완료하면 손흥민 선수를 지급하는 등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요소도 추가됐다.
‘피파 모바일’은 출시 직후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고, 15일에는 구글플레이에서도 매출 10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모바일 스포츠 게임으로 양대 마켓에서 매출 상위 10위 내로 진입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나마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곤 했었다. 하지만 축구 게임은 거의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리그와 축구팀의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넥슨 입장에서 보면, PC 온라인 게임 ‘피파 온라인4’에 이어서 모바일 게임 ‘피파 모바일’이라는 또 다른 축구 게임을 흥행시켰다. 두 게임 모두 축구 게임이긴 하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에 유저층이 크게 겹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피파 모바일’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장기 흥행할 수 있을까? 초반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유저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 게임 초보자가 하기에도 좋고, 축구 게임을 어느 정도 해본 유저가 하기에도 적절한 밸런스를 갖췄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나 불편한 점에 대한 지적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중계 음성이 아예 없다는 점, 경기 중에 선수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 선수를 거래할 때 수수료가 다소 높다는 점, 100% 수동조작으로 하고 싶은데 자동 조작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몇몇 선수들의 얼굴이 다소 사실적이지 못하다는 점 등이다.
이렇게 지적 받는 점들을 넥슨과 EA가 얼마나 빠르게 수정하거나 개선하는지가, 앞으로의 흥행에 있어서 최대 관건이다. 빠른 개선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어진다면, 초반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외적인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피파 모바일’이 한국에 출시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었던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프로축구 리그가 재개된다. 다만, 4년마다 유럽에서 개최되는 큰 축구 대회인 ‘유로 2020’이 코로나19로 인해서 2021년 6월로 미뤄진 것은 넥슨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다. ‘유로 2020’이 원래대로 2020년 여름에 개최됐다면 넥슨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피파 모바일’ 관련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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