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내부 결제가 아닌 외부 결제를 유도하며 30%의 수수료를 회피하고 있는 중국 게임에 대해 구글이 사실상의 방치를 하고 있어, 구글의 정책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의 게임사인 나이스플레이는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 무협 MMORPG '천년지애M'과 '검은강호'의 국내 출시 이후 앱 내 결제가 아닌 별도의 자사 웹페이지를 통한 결제 방식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웹페이지를 통한 결제 상품은 최소 2만원부터 최대 330만원까지 판매 중이며, 이를 통해 결제를 할 경우 최소 10%에서 최대 30% 정도의 추가 캐시를 지급함으로써 결제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제 방식은 신용카드부터 인터넷뱅킹, 다수의 문화상품권, 티머니, 토스를 비롯해 알리페이, 위챗 페이먼트 등 10여종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3~4%의 금융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의 매출을 독식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명백한 플랫폼의 정책 위반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이전까지 허용하던 외부결제 시스템을 지난 2013년 중순부터 원천 중단시키고, 실물 및 음원을 제외한 모든 과금은 오직 구글 앱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게임 제공 및 서비스의 조건으로 구글과 애플에게 30%, 원스토어에게 20%의 유통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사전 합의 및 공유 조건으로 저렴한 수수료의 외부결제 도입이 가능하다.
실제로 외부결제를 몰래 이용하다가 제재가 된 게임도 있었다. 지난 2013년 출시된 국내의 모 게임이 앱 내에 휴대폰 결제와 상품권 결제 등이 가능한 외부결제 시스템을 구글의 정책 변경 뒤에도 운영하다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된 것. 그러자 해당 게임사는 외부결제 시스템을 빼고 다시 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했다.
이후 국내 게임사들은 이 부분에 대한 준수를 철저히 했다. 업체 입장에서 30%나 되는 수수료가 많은 부담이 되지만, 구글의 정책을 어겼을 경우 앱이 삭제되고 추가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나이스플레이는 버젓이 외부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고,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지역에도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 대한 구글의 태도는 국내 게임사를 대하던 그때와는 달랐다.
구글 측은 제보 및 본지의 기사화를 통해 정보를 받았음에도 지속적으로 방치를 하고 있었다. 본지가 이 부분에 대해 지적한 지 18일이 지나서야 "해당 게임이 정책 위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답변을 전해왔고, 이 문제를 재차 지적하자 10일 뒤에 "내부 확인 결과 웹페이지를 통한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본 기자가 실제로 나이스플레이의 웹페이지에 접속해 상품 구매를 진행한 결과, 게임 캐릭터로의 캐시 지급이 즉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웹페이지 결제를 위해 나이스플레이는 다소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자신만의 로그인 ID, 그리고 인증번호에 해당하는 로그인 코드를 발급받아 웹 충전 홈페이지에 제한 시간 내에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품과 결제 방법을 선택하면 결제가 이뤄지는데, 여기에선 최소 금액 상품인 2만원의 900원보 지급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 방식으로 문화상품권을 선택했다.
이어 컬쳐랜드의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해 결제에 동의하는 일련의 결제 과정을 진행한 결과, 게임 캐시의 즉시 지급이 이뤄졌다. 10%의 추가 캐시도 함께 지급되어 990원보가 캐릭터에 지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스플레이 측은 작년 12월 본지의 최초 기사가 나가자 공식 카페에 올려져있던 충전 안내 공지사항을 삭제했다. 하지만 '오늘의 특급 이벤트'라는 정체 불명의 링크를 상시 노출하고 있으며, 이를 클릭하면 웹 충전을 위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충전 홈페이지 링크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처럼 외부결제에 대한 검증이 쉽게 이뤄짐에도 구글이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방치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검증조차 하지 않고 답변을 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행동을 한 셈이 됐다.
게다가 '검은강호'는 지속적으로 매출 순위에서 10~20위권을 오락가락 할만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 그만큼 외부결제를 통해 구글이 확인할 수 없는 매출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이기에 구글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됨에도, 구글의 대처는 안일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게임업체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클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방치가 계속 된다면 구글은 사실상 외부결제를 암묵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외부결제를 도입할 경우 이를 제재할 명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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